처참한 '황후의 품격' 스태프 카톡방... "살려달란 절규다

12.20 01:00

우리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고용노동부는 즉각 근로감독에 나서라!"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외친 구호다. 이날 기자회견은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공동고발인단이 주최가 되어 SBS 및 제작사 SM라이프디자인그룹을 고발하는 자리였다.

현재 <황후의 품격> 스태프들은 29시간 30분을 연속해서 촬영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된 상황으로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와 같은 근로기준법 위반을 고발하는 취지로 열렸다.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아들 죽음 후 2년... 똑같은 일 벌어지고 있다"


xFSwP


드라마 제목은 '황후의 품격'이지만, 고발 내용으로 미뤄 본 촬영 현장은 품격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날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김두영 지부장은 "<황후의 품격> 스태프들이 신고를 해주셔서 그 증거들을 모아 오늘 SBS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모두 고소·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방송사에 노동자 처우개선 방안을 냈지만 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저희와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영 지부장은 그러면서 "진정으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게 아니고 꼼수를 마련하기 위한 시간을 가진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가 크게 실망했다는 이들은 "더 철저히 준비하고 투쟁할 것"임을 선포했다.

이어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용관 이사장이 발언했다. 

"먼저 지상파가 고발의 대상이다. 그들이 지금의 외주화를 시키는 당사자기 때문이다. <황후의 품격> 김순옥 작가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카메라 뒤에서 희망을 갖고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자신들의 명성을 위해서 PD와 작가는 시청률을 높이는 데 몰두하고 있다. 또한 제작팀장 이런 분들이 여전히 권력을 가지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그 분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용관 이사장)





이어 이용관 이사장은 "저의 아들 고 이한빛 PD는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맞섰고 죽음으로 항거하고 말았다"며 "2년이 지났지만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은 책임자들을 고발하지만 앞으로는 총감독, 메인작가 같은 분들도 반드시 고소해서 노동환경이 개선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희망연대노조 박세찬 조직국장은 "그들(스태프)의 카톡방을 보면 '자고 싶다', '잠을 자고 싶다'는 말이 새벽마다 수없이 올라와 있다"며 심각한 상황을 언급했다.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쉬어보자. 우리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함께 구호를 외친 후 돌꽃노동법률사무소 김유경 노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가 지금 고용노동청 앞에서 '살인적인 노동시간'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살인적'이란 이 말이 과연 과장일까? 절대 과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40시간이고, 당사자와 합의할 경우만 52시간이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아 어제 지부에서 문제 제기를 하니까 SBS에서 내놓은 입장이 "저희는 하루 20시간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행법에 따르는 하루 20시간 근무는 위법이고, SBS는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말했다. 

"방송현장에서는 20시간 이상의 노동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고 있습니다. 방송현장에선 변한 게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것을 방관하지 말고, 사람이 죽고 나서 대처하는 그런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유경 노무사) 

고소장을 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김수영 변호가가 끝으로 발언을 했다. 그는 "스태프가 촬영일지를 보내왔다. '살려달라'는 절규가 촬영일지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9월부터 시작된 촬영이 점점 강도가 강해지다가 11월부터 굉장히 드라마가 숨 가쁘게 촬영되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밥 먹듯이 장기간 근로가 자행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이것을 촬영 용어에 빗대어 '디졸브 노동'이라고 하더라. 끝나는 것 같았는데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다. 촬영일지를 보면 하루 29시간 30분 연속촬영이 놀라울 뿐이다. 고용노동부가 이런 고발을 받고도 가만히 있다면 그런 직무유기가 어디 있겠나. 살인과 같은 이러한 장시간 노동을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를 절절히 촉구한다." (김수영 변호사)


 pteOW

jwKyM

https://m.entertain.naver.com/read?oid=047&aid=0002212052





출처 : theqoo
loading
광고 차단 플러그인(AdBlock)을 해제해야 컨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광고클릭 수익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입니다.